100일간 거부하더니 ‘애용자’ 부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땐 마스크를 쓰는 게 애국적인 거라고 많은 사람이 얘기하는데, 여러분이 좋아하는 대통령인 나보다 더 애국적인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마스크 착용을 줄기차게 거부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고한지 100일만에 써 큰 관심을 받았다. 이젠 아예 마스크 애용자 이미지를 부각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눈에 보이지 않는 중국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한 노력에 우린 단합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1일 메릴랜드주(州)에 있는 월터 리드 국립 군의료센터를 방문했을 때 찍혔던 마스크 착용 흑백사진도 공유했다.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이 포착된 건 이 때가 처음이었다. CDC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날 기준으로 딱 100일만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마스크를 쓴 기자와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하하더니 여론이 마스크에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마스크 착용은 애국적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는 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시시하기도 해 정치 이슈로 만들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로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켜왔다. 그러나 월터 리드 의료센터 방문 때를 기점으로 마스크 착용을 선호하는 쪽으로 급선회했다. 당시 그는 “나는 적절한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는 걸 매우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마스크에 대찬성”이라고 한 뒤 직접 행동에 옮긴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전국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데엔 반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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