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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코로나 브리핑 재개키로…“백신업체 대표 부르겠다”
지지율 하락해 중단 뒤 재주도 결정  
‘원맨쇼’ 대신 정보 제공에 무게둘 듯  
트윗엔 마스크 쓴 사진 게재, 애용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경기부양책 논의를 위해 집무실에서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 등과 얘기를 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번주에 코로나바이러스 일일 브리핑을 재개하겠다. 아마 화요일에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도로 TV쇼처럼 이뤄지던 브리핑이 4월말 갑작스럽게 중단된지 3개월만이다.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치료법 개발에 주로 초점을 맞추겠다고 시사했다. 대선을 향한 정치적 계산이 깔린 움직임으로 읽힌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플로리다, 텍사스와 다른 몇몇 지역에서 코로나19 발병이 크게 늘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일은 내가 참여해 브리핑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후 5시 브리핑을 할 거라고 더힐은 전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가 통상하던 시간이다.

그는 “백신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 대표들을 초청해 언론에 말하게 할 수도 있다”며 “백신과 치료법에 관해 우리가 어디쯤에 있는지 정보를 대중에 알리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브리핑 형식과 내용에 의미있는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경제활동 재개의 핵심인 백신·치료제 개발 현황을 국민에게 알리면 재선을 노리는 그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까진 보건 전문가를 배석시키긴 했지만 ‘원맨쇼’처럼 브리핑을 이용했다. 코로나19 치료법의 하나로 살균제 인체 주입을 거론(4월 23일)해 파문을 일으켰다. 인공호흡기 지원 등을 놓고 주지사를 비난하거나 언론과 자주 충돌했다. 미디어 ‘과다노출’이 지지율을 갉아먹는다는 참모 조언을 받아들여 그는 4월 27일 이후 코로나19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브리핑을 중단한 뒤 지지율은 더 빠지고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했다. 이에 일부 참모는 브리핑 재개를 주장했다고 한다. 코로나19 TF 책임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난달 27일부터 브리핑을 가끔 진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 대응을 주도하는 모습을 대중에 보여줘야 한다는 논리가 통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 재개는 언론에 나와 주목받는 걸 좋아하는 성향도 일부 반영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는 이날 “우린 성공적인 브리핑을 했다. 케이블 TV 역사상 기록적인 사람들이 (브리핑을) 시청했다. 그와 같은 건 결코 없었다”고 이전 브리핑에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땐 마스크를 쓰는 게 애국적인 거라고 많은 사람이 얘기하는데, 여러분이 좋아하는 대통령인 나보다 더 애국적인 사람은 없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땐 마스크를 쓰는 게 애국적인 거라고 많은 사람이 얘기하는데, 여러분이 좋아하는 대통령인 나보다 더 애국적인 사람은 없다”라고 썼다. 마스크 쓴 사진을 공유하면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마스크 착용 권고를 시점을 기준으로 100일만인 지난 11일 공개석상에서 처음 쓰더니 이젠 애용자 이미지를 부각하는 셈이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중국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한 노력에 우린 단합돼 있다”고도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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