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20일(현지시간)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한 1단계 임상시험 결과에서 백신 접종자 전원의 체내에서 중화항체와 T세포가 모두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시험자에게 백신을 투약하는 모습.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뚜렷한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소식들이 전 세계에서 잇따라 들려왔다.

20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한 1단계 임상시험 결과에서 백신 접종자 전원의 체내에서 중화항체와 T세포가 모두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항체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 T세포는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확인하고 파괴하는 방식으로 면역에 기여한다.

연구팀은 지난 4월 18~55세 영국 성인 남녀 1077명을 대상으로 1단계 임상시험을 실시했고, 대상자의 90%는 백신 1회 투약으로, 나머지는 두 번째 투약으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다만 투약자 70%는 열과 두통 등의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연구팀은 부작용이 해열·진통제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앞으로 영국(1만명), 미국(3만명), 브라질(5000명), 남아프리카공화국(2000명) 등에서 대규모 추가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같은 날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도 코로나19 백신의 두 번째 초기 시험에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건강한 지원자 60명을 대상으로 독일에서 진행한 이번 시험 결과 두 차례 백신을 투약한 접종군에서는 코로나19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이는 앞서 미국에서 진행한 첫 번째 초기 시험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특히, 독일 시험에서는 백신이 T세포 반응도 유도했다.

회사 측은 시험 대상자 중 일부가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 것 외에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이달 말 최대 3만명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추가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중국 칸시노 생물 주식회사와 중국군 연구진도 이날 자체 개발한 백신이 대부분의 피실험자로부터 항체 면역반응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20일(현지시간)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한 1단계 임상시험 결과에서 백신 접종자 전원의 체내에서 중화항체와 T세포가 모두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내 코로나19 백신 시험 현장의 모습. [로이터]

또 중국 시노백(Sinovac) 생물유한공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3차 임상시험도 브라질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상파울루 주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되는 3차 임상시험은 브라질 전국에서 9000명이 참여하며, 90일 후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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