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벌리 가드너 세인트루이스 지방 검사는 20일(현지시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 참가자들이 자신의 집 앞 사유지 도로를 통해 행진한다는 이유로 총구를 겨눈 마크·패트리샤 맥클로스키 부부를 ‘E급 중죄’인 불법 흉기 사용 혐의로 기소했다.[로이터]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인종 차별 반대 시위대를 향해 총구를 겨눠 물의를 일으킨 백인 변호사 부부가 불법 흉기 사용 혐의로 지방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2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킴벌리 가드너 세인트루이스 지방 검사는 이날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 참가자들이 자신의 집 앞 사유지 도로를 통해 행진한다는 이유로 총구를 겨눈 마크·패트리샤 맥클로스키 부부를 ‘E급 중죄’인 불법 흉기 사용 혐의로 기소했다.
고소장을 통해 가드너 검사는 “비폭력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위협적인 방식으로 흉기를 휘두른 것은 불법”이라며 “상황이 치명적으로 확대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며, 이런 종류의 행위는 주거지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기소 조치에는 가드너 검사와 함께 사건을 조사한 세인트루이스 경찰 당국도 함께 참여했다.
지난달 28일 패트리샤는 피스톨 권총을, 마크는 반자동 소총을 시위대를 향해 겨누고 소리를 질렀다. 마크와 패트리샤 부부는 모두 변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이들 부부가 총기를 겨누는 영상을 공유했다 논란이 되자 3시간만에 삭제하기도 했다.
맥클로스키 부부의 변호사인 조엘 슈워츠는 성명을 통해 “범죄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이번 기소 조치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모든 시민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수정헌법 1조도 지지하지만, 수정헌법 2조에 의한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1791년 만들어져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국민의 권리는 침해될 수 없다’고 명기한 미국 수정헌법 2조는 무기 소지와 휴대에 근거가 되고 있다.
기소된 남편 마크는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달 2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문을 통해 들어온 폭도들의 희생자였다”며 “아내와 집, 내 삶을 지키며 두려움에 떤 사람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마이크 파슨 미주리 주지사는 해당 사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했다고 밝히며 맥클로스키 부부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사면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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