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여론 악화·투자 지연 등 업계 상황 ‘최악’
이통3사, “코로나 특수상황…상용화 후 최악의 타이밍”
과기부, “최대한 자세한 정보 제공할 것”
[그래픽=김민지 기자/jakmeen@]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투자 미흡 시 3사의 구체적 속도와 순위도 공개”(과기부), “결과에 상관없이 욕먹기는 마찬가지”(이통 3사).
5세대(G) 통신서비스에 대한 첫 번째 품질평가 발표를 앞두고 이동통신 3사가 초긴장 상태다. 이통 3사는 “최악의 타이밍”이란 반응이다. 5G 품질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는 상황에 코로나19로 투자 또한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결과와 상관없이 욕먹는 건 마찬가지”라며 특수 상황임을 고려해달라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진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의 5G 품질평가가 이르면 다음주 발표된다. 현재 조사는 끝났고, 데이터 분석도 마무리 단계다. 과기부 관계자는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부 비정상적 수치 등 오류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며 “이르면 7월 말, 늦어도 8월 초에는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품질평가는 지난해 4월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후 진행된 첫 조사결과다. 서울과 6개 광역시의 옥외와 실내, 유동인구 밀집지역 등 100여곳을 대상으로 5G 제공 여부, 데이터 전송 속도, 지연시간, LTE 전환율 등의 항목을 조사했다.
코앞으로 다가온 평가 발표에 이통 3사는 비상상황이다. 5G 품질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큰 상황에서 부정적 조사 결과까지 나오면 가입자 유치에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지난달 한국소비자연맹이 5G 관련 소비자 불만사항을 조사한 결과, 전체 불만 건수 중 품질 관련 불만이 29%(590건)를 차지했다. 5G 품질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5G망 조기 투자계획 이행도 녹록지 않다. 연초 정부와 통신업계는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상반기에 4조원에 달하는 조기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장비 수급과 설비 구축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상용화 이후 최악의 상황에 5G 품질평가가 발표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품질평가 공개 범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3사 순위 및 구체적 속도가 공개되면 ‘5G 줄 세우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5G 품질에 대한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과기부는 “투자가 미흡할 시 3사의 구체적 속도 수치와 순위를 공개할 수도 있다”며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순위가 공개되든 안 되든 지금 상황에서 욕먹기는 마찬가지”라며 “3사 중 1등을 하더라도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푸념했다.
한편 과기부 측은 5G 품질평가 공개 방식에 대해 “최대한 국민에게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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