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폰 약진…전년 대비 31.5% 판매량 증가
삼성 폰 점유율 70%…판매량 톱20 중 14종이 삼성폰
'스마트폰 성지'로 알려진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올 상반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외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중저가폰의 약진이 시장을 견인했다.
21일 ICT 전문 리서치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6월까지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753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5%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됐지만, 외려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중저가폰 판매량이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1~6월 80만원 이하 가격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1.5% 증가한 386만대를 기록한 것이다. 80만원 이하의 중저가폰 판매 비중도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이 넘는 51.3%를 차지했다.
이같은 양상은 플래그십 단말 비중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을 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80만원 이하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43%로, 플래그십 단발 비중이 더 컸다.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가 예상 밖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중저가폰 수요가 증가하며 이같은 결과가 이어졌다. 갤럭시S20시리즈의 출시 이후 16주차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10의 67%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약진은 상반기 판매량 순위에서도 드러났다. 판매량 Top 20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이 10종을 기록한 것이다.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 폰이 14종, 애플 스마트폰이 4종, LG전자 폰이 2종이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판매 점유율도 70.5%로 애플과 LG전자를 압도했다. 애플은 15.4%로 2위, LG전자는 13.5%의 점유율을 보이며 3위에 머물렀다.
아울러 5G(세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의 경우. 전체 모델이 5G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갤럭시 S20 시리즈 출시 직후에는 40%대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통3사가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 5월부터는 다시 30%대로 하락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5G 스마트폰 판매비중은 37%로 집계됐다.
정근호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 이사는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이통사들의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시장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며 “하반기에도 가성비 높은 중저가 5G폰은 물론 최초의 5G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연간 판매량이 4년만에 플러스 성장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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