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 5G 가입자 28억명 전망
올 1분기 전세계 트래픽 사용량, 전년동기대비 54%↑
“코로나19로 네트워크 중요성 대두”
[에릭슨엘지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연내 전세계 5G 가입자수가 2억명에 다다를 것이란 조사가 나왔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엘지는 자사 모빌리티 보고서에서 전세계 5G 가입이 올해 연말까지 1억9000만명, 오는 2025년에는 28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5년 전체 모바일 가입 추정치(89억명) 중 30%에 달하는 수치다.
코로나19로 일부 시장이 주춤하긴 했지만, 5G 분야에서 여러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세계 5G 가입률에 대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날 관련 발표를 맡은 박병성 에릭슨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유럽의 경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파수 경매가 지연되고 있다”며 “반면 중국에서는 5G 망 구축과 사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 가입건수 증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초기 가입 속도도 5G가 LTE(롱텀에볼루션)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컨설턴트는 중국 등 일부 지역에서 5G 망 구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LTE 때보다 다양한 종류의 단말기가 보급되고 있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이동 제한 조치와 거리두기를 겪으면서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가치 인식도 높아졌다. 에릭슨 컨슈머 랩(Ericsson Consumer Lab)의 연구에 따르면 11개국 응답자의 83%가 ICT(정보통신기술)가 이동 제한에 대처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답변했다. 이는 소비자가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커넥티비티 기반의 ICT 서비스를 채택하고 사용하는 비율이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에릭슨은 설명했다. 또한, 응답자의 3분의 1은 다가올 2차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5G 및 가정 내 네트워크 서비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릭슨엘지 제공] |
ICT 사용 증가와 함께 네트워크 사용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 1분기 전세계 트래픽 사용량은 전년동기 대비 54% 증가했고,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14% 늘었다. 특히, 유선 주거형 네트워크에서 가장 큰 트래픽 증가가 발생, 코로나 이전과 대비해 사용량이 20%~100% 가량 늘어났다. 박 컨설턴트는 "코로나 사태로 이동 제한이 생기고 집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주거지역 등으로 트래픽 로드의 지역적 분산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 별로는 비디오가 전체 모바일 트래픽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2025년 예상 모바일 트래픽 사용량 165EB(엑사바이트) 중 76%가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에서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다. 박 컨설턴트는 "멀티 모드에서 e스트리밍은 시간당 7GB, 고화질의 AR·VR 콘텐츠는 시간당 12GB의 데이터를 소요한다"며 "향후 비디오 콘텐츠에 이와 같은 몰입형 서비스가 접목되면 비디오를 통한 트래픽 사용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겪으며 증가한 유무선 네트워크 및 커넥티비티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박 컨설턴트는 "뉴노멀 사태를 대처하면서 커넥티비티와 ICT 인프라를 향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며 "5G가 경제 재건 과정에서 충분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망에 대한 투자 이뤄져야 한다. 국내 디지털 뉴딜 정책도 그러한 맥락에서 올바른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