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전 마스크 착용·사회적 거리두기 권했어야” 아쉬움 토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1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앞선 자신의 행동과 언변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말했다. [EPA]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앞선 자신의 행동과 언변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21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인정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대응으로 인해 더 나아지기 전 확산세가 악화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펠로시 의장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사실상 ‘트럼프 바이러스(Trump virus)’다”라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몇달 전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을 것이라며 “트럼프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바이러스가 미 전역에 퍼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지난 3월에 오늘의 태도를 취했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단된지 석달 만에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불행하게도 더 나아지기 전에 아마 더 악화할 것”이라며 “내가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지만 상황이 그렇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때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는 데 익숙해지고 있다. 아무 문제 없다”며 “마스크를 들고 다니면서 계속 착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더 빨리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며 미국이 잘 대처해왔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위한 추가 자금 지원에 대해서도 “더 하고 싶다면 괜찮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면서 중국 책임론도 재차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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