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쇼핑과 연동…한국서도 구매 가능
화장품·헤어·네일 등 뷰티 상품 위주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구글이 동영상 쇼핑에 진출했다. 기존 구글 쇼핑과 달리 별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운영되며 서비스명은 ‘샵룹(Shoploop)’이다. 판매자가 직접 90초 이내 짧은 상품 홍보 영상을 올리면 이용자가 보고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일부 서비스는 한국어로도 구현된다. 구글의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동영상 쇼핑) 등 영상 기반 쇼핑 진출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최근 쇼핑 플랫폼 ‘샵룹(Shoploop)’을 선보였다. 샵룹은 동영상 기반 쇼핑 서비스다. 판매자가 90초 이내 짧은 홍보 영상을 올리고 화면 하단에 상품 결제 링크를 걸어두는 방식이다.
샵룹은 구글의 사내 벤처 ‘Area 120’에서 개발됐다. Area 120 측은 동영상으로 상품을 보고 구매 의사를 결정하는 쇼핑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는 홍보 및 후기 영상을 보고 결제가 이뤄지는 절차를 샵룹에서 한 번에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샵룹은 구글 쇼핑과 다른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제공한다. 판매자가 올린 영상을 전면에 선보인다. 기존 구글 쇼핑과 달리 문자와 사진은 최소화됐다.
대신 인스타그램 쇼핑과 유사하다. 샵룹은 게시글에 영상을 첨부해야 한다. 이용자는 즐겨찾기(팔로) 기능을 통해 원하는 판매자의 상품을 볼 수 있다.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고 결제까지 이뤄지는 인스타그램과 이용 방식이 같다.
다만 구글이 결제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아웃링크 방식이 적용돼 판매자의 별도 구매 사이트로 넘어가 물건이 결제된다.
샵룹은 일부 한국어로도 서비스 중이다. 판매자가 한국어 버전의 사이트를 연동시킬 경우 국내 이용자도 한국어로 쇼핑과 결제가 가능하다. 실제 일부 계정에서는 한국어로 쇼핑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
판매 종류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 등록 신청을 받고 있는 샵룹은 홈데코·전자·게임 등 관련 카테고리를 선택지로 넣었다. 뷰티업계 종사자가 아니라도 샵룹 내 계정 개설이 가능하도록 개방했다.
샵룹은 현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만 이용 가능하다. 데스크 버전은 개발 중이다. 구글 측은 샵룹이 테스트 중인 쇼핑 플랫폼이라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정식 출범을 앞뒀다고 보는 이유다.
[샵룹(Shoploop) 화면 캡처] |
동영상 쇼핑을 강화하는 국내 업체도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네이버·카카오는 라이브(실시간 동영상) 커머스를 통해 쇼핑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네이버는 3월 말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홈쇼핑처럼 라이브 영상으로 상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실시간으로 채팅이 가능하고 사전 알림도 받을 수 있다. 네이버 쇼핑 카테고리에 ‘쇼핑LIVE’를 추가해 접근성도 높였다. 라이브 커머스로 판매된 유아교육 브랜드 ‘마이리틀타이거’의 경우 1시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명품 구매 대행 사이트 ‘케이트런던’은 일매출 대비 250% 판매량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네이버 관계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동영상 쇼핑은 탄탄한 수요층이 있는 만큼 강력한 경쟁 상대”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베타 서비스 중인 라이브 쇼핑을 정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카카오는 5월부터 카카오 선물하기·쇼핑하기·메이커스 등 커머스를 대상으로 15회에 걸쳐 라이브쇼핑 테스트를 진행했다. 누적 시청 조회 수 460만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영상쇼핑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위해 최근 전담조직을 신설해 준비 중이다. 이르면 연내 서비스가 출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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