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비판한 런즈창 [중국신문망 캡처] |
[헤럴드경제=뉴스24팀] 중국 부동산 거물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가 중국공산당 당적을 박탈당했다.
24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국영 부동산개발업체 화위안(華遠) 그룹 회장을 지낸 런즈창(任志强·69)은 심각한 기율과 법규 위반 혐의로 당적을 박탈당했다.
베이징시 기율검사위원회는 런 전 회장이 공적 자금을 개인 여가 활동과 골프 멤버십 카드 구매에 사용하는 등 공산당원의 품위를 손상했다고 처벌 사유를 밝혔다.
이번 처벌의 주요 원인은 런 전 회장의 시 주석 비판인데 베이징 기율위가 런 전 회장의 비위 행위를 꼬투리 삼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런 전 회장은 지난 2월 23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시 주석이 중국 전역의 당 간부 및 관료 17만 명과 화상회의를 연 것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써 베이징시 기율위의 조사를 받았다.
런 전 회장은 이 글에서 시 주석을 겨냥해 “새 옷을 선보이는 황제가 서 있는 게 아니라, ‘벌거벗은 광대’가 계속 황제라고 주장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중국공산당 내 ‘통치의 위기’가 드러났다”면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없다 보니 코로나19를 조기에 통제하지 못하고 상황이 악화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런 전 회장은 지난 2016년에도 중국 지도부에 대한 충성 맹세를 앞다퉈 하는 중국 관영 매체를 비판했다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삭제당하는 등 누리꾼 사이에서는 ‘런대포’(任大砲)로 불린다. 그는 이 사건으로 베이징시 기율위로부터 1년간 당원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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