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당 2천달러 쉽게 돌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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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속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사람들이 그저 사고, 사고, 또 사고 싶어한다.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선물회사 RJO퓨쳐스의 밥 하버콘 선임 시장전략가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이 24일(현지시간) 8월 인도분 기준 9년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자 블룸버그에 이렇게 말했다.
하버콘 전략가는 “사람들은 돈이 더 많이 찍혀 앞으로 달러가 약세가 될 걸 대비하고 있다”며 “현재 채권 수익률도 기대할 수 없고, 중앙은행과 코로나바이러스 환경을 감안하면 금이 안전한 것”이라고 했다.
금값은 이날 전날보다 온스당 0.4%(7.50달러)오른 1897.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이전 최고치였던 2011년 8월 22일의 온스당 1891.90달러를 넘은 것이다. 이번 주 주간 상승률은 5%에 달한다.
금값을 밀어 올리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야기한 안갯속 경제 전망과 미국·중국간 총영사관 폐쇄 맞불 등 지정학적 위기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글로벌 불확실성이 투자자를 안전자산인 금에 몰리게 한다.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중국이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 요구로 맞불을 놓은 이날 금값은 장중 한때 1905.99달러까지 치솟았다. 장중 가격으로도 2011년 9월 이후 최고가였다.
[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처] |
금값이 더 뛸 거란 전망이 있다. 2000달러 고지를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불과 석달 전인 지난 4월,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됐을 때 올해 금값 최고치 전망이 1450달러였던 게 무색하다.
전설적인 신흥국 투자 전문가로 통하는 마크 모비우스 모비우스캐피털 공동창립자는 블룸버그TV에 “금리가 제로(0) 혹은 제로에 근접했을 때 금은 매력적”이라며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 금값이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도 (금을) 사고 있고, 계속 살 것”이라고 말했다.
인시그니아 컨설턴트의 친탄 카르나니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과 은 매수자들은 향후 2주 동안 진정한 도전에 맞닥뜨릴 것”이라면서도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급증한다면 “그때는 금과 은이 더 오르기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값이 “2000달러 선을 매우 쉽게 돌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