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하루평균 5000명 가까이 줄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악화일로를 걷는 미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7일간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6만6000명을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적지 않은 감염 규모지만 최근 10일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급속히 코로나19가 번진 애리조나와 텍사스, 플로리다주 등 선벨트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멈추거나 감소했단 점이 고무적이다.
애리조나의 최근 일주일 새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2663명으로, 7월 초 기록한 최고치(3844명)보다 크게 누그러졌다.
CNBC방송 역시 텍사스의 일주일 간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7월 20일 1만572명에 달했지만 이날 8404명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 가장 피해가 심각한 플로리다에선 7월 17일 하루 평균 1만1870명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이날 1만544명으로 확산세가 꺾였다고 전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8%가 줄어든 것이다. 이는 술집을 폐쇄하거나 실내 영업을 하지 못하게 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규제 조치를 강화한 시기와 맞물린다.
알렉스 에이자 보건부 장관은 폭스뉴스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들 지역에서 완화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실제로 마스크를 쓰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CNN은 감소 추세가 지속될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22개주에서 지난주보다 신규 확진 건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줄어든 주는 8곳에 불과하다. 20개주는 신규 환자 발생이 꾸준했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다른 지역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애리조나와 텍사스, 플로리다에서의 감소세를 상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정부를 비롯한 방역 당국은 경계심을 놓지 않고 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만 10일간 마스크 착용 명령을 어겨 적발된 개인과 업소가 300건에 달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야구(MLB)의 마이애미 말린스는 11명의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보이자 2경기를 취소했다. 인디애나주 노트르람대는 당초 9월 첫 대선 토론을 열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했다. 김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