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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볼리비아의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의심되는 수감자들이 잇달아 사망하자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요구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리비아 코차밤바 지역의 교도소 4곳에서 수감자들이 의료서비스 제공을 요구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현지 언론은 수감자들이 코로나19 치료제와 의사를 요구하며 교도소 지붕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는 모습을 전하고 있다. 또 수감자들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이 폭동을 벌인 건 최근 수감자 8명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다 사망했기 때문으로, 수감자들은 자칫하다 코로나19가 교도소 전체에 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당국은 교도소 내에서 코로나19로 6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는 충분한 진단 검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망자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수감자의 가족은 "의사도 없고 약도 없다"면서 "우리는 인간이다, 죽게 내버려둘 수 없다"고 말했다.
볼리비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9000명에 달하며 사망자는 2500명이 넘는다.
자니네 아녜스 임시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릴 정도로 보건방역 위험이 심각하다. 대통령뿐 아니라 장차관 십여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아녜스 대통령은 이날 완치 판정을 받고 업무에 복귀했다.
지난 19일엔 하루 최고 2036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정도로 확산세가 빠르다. 결국 당초 9월로 예정됐던 대통령 선거가 10월로 연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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