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상태로 돌아가려면 백신 개발돼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는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연말까지 사망률이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AP]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연말까지 사망률이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게이츠는 28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치료제로 인한 혜택이 예방(백신)보다 빠를 것”이라며 “이러한 새 치료법의 조합으로 연말까지 사망률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부인과 함께 만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월 1억달러 기부 의사를 밝혔으며, 6월에는 백신 개발에 16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19 사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길리어드사이언스에서 만든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렘데시비르가 중증환자의 사망위험을 62% 낮췄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입을 통해 투여하는 다른 2종류의 항바이러스제도 과학자들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또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면 48시간 이상이 지나야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며 “완전한 낭비”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장 위험한 저소득층이 24시간 내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우선순위를 매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치료제들이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중증환자를 도울 수 있지만, 백신이 개발돼야 ‘정상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염을 제대로 막고 아무도 병원에 가지 않을 때까지 (코로나19) 걱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선 모더나가 3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제조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하는 등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게이츠는 매일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면서 정상적인 시장 상황에 따라 백신 개발이 이뤄지는 것이 아닌만큼 국내외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투여 가능한 백신이 나올 경우 사람들이 백신을 복용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전문적인 절차와 원칙을 지킨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 “사람들이 ‘우리가 서두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가을 등교에 대해 대면수업 필요성에 동의했다. 게이츠는 교사들의 보호관리가 잘 된다는 전제를 달면서 “어린아이들에게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대면수업으로 인한 혜택이 비용을 웃돌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만 13세 이상 청소년들은 지역 당국 지침에 따라 원격수업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