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사진 공유 소셜미디어(SNS) 업체 인스타그램이 경쟁사인 틱톡의 유명 크리에이터들을 자사 동영상 서비스로 옮겨오게 하려고 거액의 인센티브를 제시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매체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인스타그램이 다음달 선보일 동영상 서비스 ‘릴스’를 이용하는 조건으로 틱톡 크리에이터들에게 수십만 달러를 지불하려 한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 측은 “우리는 계속해서 크리에이터와 그들의 경험에 대한 투자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틱톡 크리에이터는 WSJ에 인스타그램이 동영상을 릴스에 독점 게시하기로 약속하면 가장 많은 금액을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릴스에 가장 먼저 동영상을 올린 뒤 다른 플랫폼에 게재하는 것도 인센티브를 받는 조건 중 하나다.
릴스는 틱톡처럼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WSJ은 인스타그램이 틱톡과 직접 경쟁하려는 최근의 중요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역시 틱톡과 비슷한 짧은 동영상 제공 서비스를 시험운영하고 있다.
중국 업체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은 지난해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가진 미국 10대의 70%가 사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크리에이터라고 불리는 틱톡 유명이용자는 수많은 팔로워를 무기로 기업들로부터 적지 않은 광고 수익을 얻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크리에이터 빼내기에 틱톡은 즉각 이들에게 지원할 2억달러 기금을 발표했다.
WSJ은 이번 인센티브 제안이 아니더라도 계속되는 틱톡 제재 우려로 크리에이터들이 릴스로 옮겨가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이 수집한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흘러들어갈 수 있다며 ‘국가 안보’ 차원에서 틱톡 이용을 금지하려 하고 있다. 이미 인도는 지난달 틱톡 사용을 사생활 침해 우려를 이유로 금지시켰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