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르면 2주 내 세계 최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다음 달 10일 이전에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허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백신에 투자한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백신 승인은 스푸트니크 쇼크와 같다”며 “미국인들이 스푸트니크 위성의 발사 소식을 듣고 놀랐던 것처럼 이번 백신 개발 고지에도 러시아가 먼저 도착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푸트니크 쇼크는 지난 1957년 미국에 앞서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을 일컫는다.
해당 백신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에서 개발했다. 현재 2단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달 3일까지 2단계 임상시험을 완료한 뒤 3단계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개발에 참여한 러시아 과학자들은 해당 백신이 다른 질병들과 싸우기 위해 이미 개발된 백신의 변형된 버전이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개발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했다.
러시아 고위층들은 해당 백신을 이미 지난 4월부터 접종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 군인들이 인체 실험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보건부는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는 즉시 방역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가장 먼저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아직 확실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CNN은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해당 백신이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2만3515명으로 미국(449만8323명), 브라질(248만4649명), 인도(153만2135명)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