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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달 3000만원 적자, 더 못버텨!” 마지막 게임잡지 20년만에 사라질 위기! [IT선빵!]
게이머즈 20년 역사 끝으로 발간 중단 위기
계속되는 누적적자 못버텨..온라인 전환도 검토 중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매달 3000만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은 버티기가 힘듭니다.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한국의 게임잡지 '게이머즈'가 20년의 역사를 끝으로 발간 중단 위기에 처했다. 장기간 지속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사업 전환을 검토 중이다. 30~40대의 추억을 품은 한국의 게임잡지가 역사의 뒤안길 앞에 서 있다.

게이머즈 창간 멤버인 성용 게임문화 편집장은 30일 "올해를 마지막으로 발간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성 편집장은 "매달 3000만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에 마지막 남은 게임잡지라는 사명감 하나로 버텨왔다"고 말했다.

20년을 이어온 국내 유일의 게임잡지

2000년 4월 창간한 게이머즈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월 4만부를 발행하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발행하는대로 모두 매진돼 편집국에 비치한 보관용마저 팔아야 할 정도였다. 게이머즈는 PC게임과 콘솔게임을 주로 다뤘다.

당시 국내 게임잡지시장은 호황기였다. PC게임의 성장과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와 같은 콘솔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황금기를 맞았다. 'PC게임챔프', '게임월드', '게임라인' 등 10여개가 넘는 게임잡지가 등장해 월 100만부 가까이 발행되기도 했다.

온라인·모바일 시대, 게임잡지의 몰락

2010년 이후 게임잡지시장은 급격히 꺾이게 된다. 콘솔게임의 인기 하락,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의 활성화, 스마트폰의 등장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더해 종이책에 대한 수요 자체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국내 잡지시장 전체가 몰락기를 맞았다. 한때 인기를 끌던 게임잡지 대부분이 폐간됐다.

게이머즈 역시 연간 20%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다. PC, 콘솔게임이 잘 팔리지 않으니 광고수익도 급감했다. 4만부가 넘던 발행권수는 현재 2만부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더욱이 실제 판매는 미미한 수준이다.

게이머즈는 온라인 잡지로 전환하거나, 아예 다른 콘텐츠 사업을 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성 편집장은 "게이머즈를 오랜시간 사랑해준 독자들이 가장 많이 생각이 난다"며 "지금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게이머즈를 구독해주고 있는 독자가 있다. 독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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