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제한 영향으로 서비스 이용 증가
알파벳은 첫 분기 매출 감소…검색 광고 판매 악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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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이 지난 2분기 역대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역대급 경제 충격을 받았지만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빅4’ 중 하나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사상 첫 분기 매출 감소를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시장 전망보다 양호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은 30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일제히 어닝서프라이즈를 알렸다.
페이스북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한 187억달러(22조2717억원), 이익은 98% 늘어난 52억달러(6조1932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초 시장의 매출 및 이익 전망치인 183억달러와 39억달러를 훨씬 웃돌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이동 제한 명령으로 인해 페이스북 서비스 이용자가 기록적으로 늘어나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쇼핑 급증에 힘입어 호실적 릴레이를 이어갔다. 매출은 889억달러(105조7554억원)로 1년 전보다 40%나 증가했다. 이익도 두 배가량 늘어난 52억달러(6조1932억원)를 기록했다.
톰 포르테 DA 데이비슨 앤 컴퍼니 분석가는 투자자에게 보낸 메모에서 “코로나19는 아마존에 성장 호르몬을 주입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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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597억달러(71조310억원), 이익은 12% 늘어난 112억5000만달러(13조3852억원)를 기록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탓에 소비가 줄어 애플의 매출과 이익도 모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 기간 모든 지역에서 애플 전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났다. 특히 아이패드와 맥이 잘 팔렸다. 코로나19로 원거리 근무가 많아지고 가상 공간을 통한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애플 기기의 수요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애플은 4대1 주식분할을 발표했다. 액면 분할로 현재 380달러 수준의 주식은 100달러선으로 낮아지게 된다. 분할된 주식은 8월 24일 장 마감후 주주들에게 나눠지고, 액면분할 기준 주식 거래는 31일부터 시작된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2분기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2% 감소한 383억달러(45조5846억원)를 기록했다. 알파벳의 분기 매출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유튜브 광고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호조세를 보였으나, 검색 서비스와 연동된 광고 판매가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매출을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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