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균등 배분, 시장 원리만으로 불가능”
(사진 우측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밀&멜린다 게이츠 재단 회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타임100 토크(TIME100 Talks)' 인터뷰에서 앨리스 박 건강전문 선임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TIME]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속도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늦었다면서도, 백신 개발 등 잠재적으로 코로나19 대처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회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타임100 토크(TIME100 Talks)’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미국은 천연두나 소아마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건강 위기에 대한 세계적 대응을 주도해왔지만, 코로나19에 대해선 지도자가 되지 못했다”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등에 노출된 경험이 있던 나라들이 가장 빨리 대응해 ‘매우 강력한 대응 모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치료 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 규모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자원을 공유하기 위해 협력한다면 잠재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회장은 현재 미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코로나19 검사가 결과를 알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비효율적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시간 지연이 엄청난 코로나19 검사들은 ‘돈 낭비’로 전락하고 있다”며 “시험 결과 도출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할 전력이 여전히 부족하다. 더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회장은 백신 개발을 위해 전 세계 국가들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가을이 오기 전 두 달 안에 새로운 항바이러스 항체를 얻을 수 있다”며 “이런 자원을 전 세계에 보급하기 위해 각국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가난한 국가들의 사람들이 낮은 가격에 백신을 얻을 수 있도록 세계 각국과 백신 제조사들이 협력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역설했다.
게이츠 회장은 “백신이 국가 간, 그리고 국가 내에서 균등하게 배분되기 위해선 시장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지금이라도 미국이 국제기구 등에서 나서 백신의 공급을 위한 자금 마련 등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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