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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철도·공항 짓고 또 짓고…중국·인도, 국경 분쟁지 군사 인프라 경쟁
印 실질 통제선(LAC) 부근 도로 완공…철도·공항 건설 착수
인프라 건설서 앞선 中, 추가 건설 외 현대화 사업도 병행
BBC “양국 간 물리적 충돌 빈도 높아질 수 있어” 우려
히말라야 산맥 지역에 위치한 중국·인도 국경 부근 도로를 수비하고 있는 인도 군인의 모습. [게티이미지, BBC]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히말라야산맥 국경 지역을 놓고 유혈 충돌까지 벌이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과 인도 양국이 정면충돌 상황에 대비해 경쟁적으로 군사 인프라 건설에 나서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사실상 국경선으로 활용되고 있는 3488km 길이의 실질 통제선(LAC) 주변에 대규모 인력과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도로, 철도 현대화 사업을 벌이는 한편, 유사시 전투기가 뜨고 내릴 수 있도록 공항 건설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인프라 건설이 상대방을 위협하기 위한 용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서로의 인프라 건설에 대해 양국 모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발생한 양국 간의 물리적 충돌 모두 이 같은 인프라 건설로부터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17년 도클람(중국명 둥랑) 고원을 둘러싸고 벌어진 중국과 인도의 분쟁도 중국이 인도·중국·부탄 3개국 근처에 위치한 국경 도로를 확장하려는 것에서부터 비롯됐다.

열심히 따라 잡는 인도
중국과의 국경에 인접한 철도를 보수 중인 인도 군인의 모습. [BBC]

인도는 255km에 이르는 ‘다르북-샤요크-다울랏 베그 올디(DSDBO) 도로’를 20여년에 가까운 작업 끝에 최근 완공했다.

해발 5000m 이상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인도의 ‘다울랏 베그 올디 공항’을 산간 도시 레(Leh)와 연결하는 DSDBO 도로의 완공으로 인해 인도군은 군사 장비 이동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시켰다.

이 밖에도 인도는 LAC 지역 전초기지와 내륙 보급기지를 연결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도로와 다리를 건설 중이다. 이를 위해 인도는 중국 접경 지역인 라다크 등 국경지역에 1만2000명의 노동자를 이동시켰다.

이처럼 인도가 인프라 건설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해당 지역 내 군사용 인프라에서 중국 측에 뒤처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도 정부는 올해 말까지 11개 도로를 추가로 건설하고, 9개 철도 노선에 대한 신설도 승인했다.

이미 LAC 주변 지역에 25개 내외의 군 공항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는 해당 시설에 대한 현대화 작업에 착수했다. 이 밖에도 첨단 시설로 무장한 7개의 착륙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격차 벌리려는 중국

지난 1950년대부터 히말라야 국경 지역에 도로를 건설하기 시작한 중국은 현재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티베트와 윈난성 지역에 광범위한 도로, 철도망을 구축한 상태다. 특히, 2016년부터는 인도·부탄·네팔 3국 접경 지역에 대한 인프라 건설까지도 박차를 가한 상태다.

현재 중국은 과거 신장 지역과 티베트를 잇는 도로를 LAC 주변 지역 전역에 걸쳐 놓인 ‘G219 국도’와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티베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시가체를 중심으로 LAC 주변 도시까지 연결하는 철도도 건설 중이다.

공항 시설에 대한 업그레이드에도 나섰다.

이미 LAC 주변에 10여개의 공항을 운영 중인 중국은 3개의 공항을 신규로 건설하는 중이다.

티벳 지역에 위치한 도로 위를 탱크를 실은 중국 군용 차량이 이동하는 모습. [CHINA MINISTRY ONLINE, BBC]

BBC 방송은 “빠르게 진행되는 인프라 건설로 인해 중국과 인도 양국이 더 빠른 시간 안에 대규모 군대를 동원할 수 있게 됐다”며 “양국 간에 물리적 충돌의 빈도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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