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 [AP]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자신의 대응 실패를 감추기 위해 거짓 정보로 우편투표 제도를 공격하고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열린 온라인 모금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라고 비난하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힘을 쏟아부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실패로부터 대중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월 3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서도 “우편투표가 사기라는 뻔뻔한 거짓말들을 동원해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보편적인 우편 투표(바람직한 부재자 투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도입으로 2020은 역사상 가장 오류가 있고 사기 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고 무사히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며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대선연기론을 제안하는 ‘폭탄트윗’을 날린 바 있다.
그러나 대통령에게는 선거일 조정에 대한 법적 권한이 없는 상태로,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이 공화당도 “대선일에 변동은 없다”며 일축하고 나오는 등 엄청난 후폭풍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9시간 만에 “나는 연기를 원치 않는다”고 일단 물러섰다.
대선 연기론에서는 한 발 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의 문제점을 계속 지적하며 ‘우편투표=부정선거’의 프레임으로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는 한편으로 행정명령 발효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우편투표 확대 움직임에 대한 제동을 걸고 나섰다.
트럼프 재선캠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에 발맞춰 우편투표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팀 머토 트럼프 재선캠프 대변인은 “대통령이 우편투표가 ‘악의 선거 시나리오’를 만든다는 분명한 사실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며 “(우편투표 확대를 주장하는) 바이든과 급진 좌파가 선거일에 유권자들이 집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하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는 다수의 전문가들이 여전히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백신 개발에 대해 낙관적인 언급을 이어가며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자화자찬’을 계속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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