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문을 닫은 이탈리아 로마의 고급 호텔 '그랜드 호텔 플라자'.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공식 집계된 수치의 6배인 15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부와 통계청(ISTAT)은 최근 전국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6만4660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항체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전 국민의 2.5%인 148만2000여명이 바이러스 감염 전력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보건당국이 4일 발표한 누적 확진자 수(24만8229명·사망 3만5166명)의 6배에 달하는 것이다.
실제 감염 규모가 정부의 공식 집계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지역별로는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 거점으로 지목된 북부 롬바르디아주 주민의 항체 보유율이 7.5%로 가장 높았고,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피해가 적은 남부지역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항체 보유자의 27.3%는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다. 상당수가 자신의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직업별로는 의료계 종사자가 9.8%로 바이러스에 가장 심각하게 노출됐고, 외식업 종사자도 4%를 넘어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특별한 시사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4일 기준 이탈리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59명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일주일 만에 20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