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목표치 47%가량 미국산 구매…에너지 분야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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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과 중국이 오는 15일 경제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지난 1월 맺은 1단계 무역합의 진행상황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패권 전쟁이 가열하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오는 15일 회담을 한다고 보도했다. 대면이 아닌 화상으로 진행하는 걸로 전해졌다.
1단계 무역합의는 2월 시행에 들어갔다. 합의서에 6개월마다 최고위급 회담을 열도록 규정해 이를 따르는 것이다.
회담은 중국이 농산물·공산품·서비스·에너지 등 분야에서 향후 2년간 2000억달러(약 239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하겠다는 1단계 합의의 핵심 내용에 맞춰질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돼지고기·옥수수 등 농산물 구매물량은 늘렸지만, 목표 달성은 어려운 걸로 알려진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6월 기준 1단계 무역합의에 적용되는 제품에 대한 중국의 구매액은 333억달러다. 목표치의 47%에 불과하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아스펜 안보포럼에서 “코로나19가 정상적인 무역 흐름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두 경제팀이 서로 접촉해왔다. 중국은 무역합의 이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미국의 탄압에 대해 우려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백악관과 USTR은 이번 회담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WSJ과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다만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이 약속된 에너지 구매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에 “우리는 1단계 합의에서 중국이 그들의 의무를 이행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책임론, 홍콩 국가보안법 문제, 총영사관 상호 폐쇄, 틱톡 사용 금지 등 분야를 막론하고 전방위적으로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