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CNN]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우편투표와 미국 우정국(USPS)에 대한 ‘의도적 방해행위(사보타주)’가 재선을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우편투표의 위험성을 도리어 부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4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USPS의 인력감축에 따른 우편물 배송 지연 현상을 다룬 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지역지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공화당이 우편물 배달을 지연시키는 등 USPS를 방해하는 것은 올 가을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더 어렵게 하려는 트럼프의 전략”이라며 “(우편 발송 지연 등을 고려해) 가능한 한 빨리 우편투표 용지를 요청한 뒤 기표해 발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공유한 지역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기사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지역 주민들은 USPS의 인력 감축으로 인해 3주 이상 편지와 소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필라델피아 지역 노조 관계자는 “(편지와 소포들이) 분류되지 않은 채 쌓이고 있다”며 “(적은 수의 집배원들에게) 업무가 과중하게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트위터] |
다만, 클린턴 전 장관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 같은 그녀의 경고가 우편투표가 ‘사기’가 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무심코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성향의 정치 매체 레드스테이트의 브랜든 모스 수석 편집장은 “당신의 지적이 맞을지도 모른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우편투표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풍자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한 애리 플라이셔 전 백악관 대변인은 2017년 한 보고서를 근거로 일부 USPS 직원들이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정치적 중립’을 적시한 연방법을 위반하고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는 캠페인을 지원했다며 USPS의 정치적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USPS는 지난 3일 “USPS는 준비가 안돼있어 우편투표에 대처할 능력이 전혀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성명을 내고 “USP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물량을 포함해 예정돼 있는 선거에 맞추기 위해 전국적인 절차와 배달망을 조정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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