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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탄공격’이란 트럼프 제동건 에스퍼…“베이루트 폭발은 사고”
레바논 폭발참사 원인, 트럼프 대통령과 상반된 분석 공개 제기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미국 국방수장이 5일(현지시간) 전날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 수천명의 사상자를 낸 초대형 폭발참사가 ‘사고’라는 진단을 내놨다.

이는 군 당국 관계자들의 판단을 내세워 ‘폭탄 공격’이라고 평가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언급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원격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대부분은 사람들은 보도된 대로 그것이 사고(accident)였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추가로 부연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이날 발언은 ‘미국의 군 당국자들이 공격인 것으로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상반되는 것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국방수장이 이번 폭발 참사의 원인과 관련, 결과적으로 대통령과는 반대의 진단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제동을 걸고 나선 셈이다.

국무부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의 통화 사실을 전한 보도자료 상에도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폭발참사를 ‘끔찍한 폭발’로 칭한 것으로 돼 있다. ‘공격’이라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이번 폭발참사를 ‘끔찍한 공격’으로 규정, 자신이 이야기를 나눈 몇몇 군 장성들이 공격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일종의 공장 폭발과 같은 형태의 사고가 아니었다”며 “그것은 어떠한 종류의 폭탄이었다. 그렇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이번 참사가 폭발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는 현지 정부 발표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었다.

국방수장 마저 공개적으로 ‘사고’에 무게를 둠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달리 ‘폭탄 공격’이 아닌 것으로 최종 드러날 경우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에스퍼 장관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 사태 당시인 지난 6월 3일 진압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군 동원 방침에 ‘항명’한 이래 ‘분열의 상징’ 남부연합기(旗)의 사용금지 조치 단행 등 소신언행을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불화설이 계속돼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일 오후 베이루트 항구에서 두 차례 큰 폭발이 발생해 현재까지 사망자가 최소 135명, 부상자가 약 5000명 발생하고 건물과 차량 등이 크게 파손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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