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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압박에도 브라질 최대 이동통신사 “5G 사업 화웨이 참여시켜야”
점유율 1위 비보, 5G 시범사업서 화웨이·에릭슨 장비 함께 사용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브라질의 5세대 이동통신(5G) 구축 사업에 대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진출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브라질 최대 이동통신업체가 화웨이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이동통신업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비보(Vivo)는 브라질 5G 사업에 화웨이의 진출이 이뤄지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비보는 5G 구축 사업과 관련해 브라질 정부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사업자 선정을 위한 국제입찰에 화웨이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보의 모회사인 텔레포니카는 지난달 말부터 주요 도시에서 5G 시범사업을 시작하면서 화웨이와 스웨덴 에릭슨의 장비를 함께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이동통신업계는 스페인 텔레포니카 자회사인 비보, 멕시코 아메리카 모빌의 자회사 클라루(Claro), 텔레콤 이탈리아 자회사 칭(TIM), 브라질 토종 업체 오이(Oi) 등 4개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5G 사업자 선정을 위한 국제입찰을 내년 초에 시행할 예정이며, 화웨이 참여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브라질의 5G 사업자 선정을 위한 국제입찰에는 스웨덴의 에릭슨과 핀란드의 노키아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내년 말부터 2022년 초 사이에 시험단계를 거쳐 2022년 중 본격적인 5G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있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 기밀이나 개인정보가 탈취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라질이 5G 구축 사업자로 화웨이를 선정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

중국 정부는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뜻에 복종하도록 공개 협박하는 것은 노골적인 패권 행위”라며 미국의 화웨이 봉쇄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화웨이는 브라질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면 5G 구축이 수년간 지연되고 비용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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