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충성심 우려 속 라이스 기업 경력 부담
바이든, 8월 10일 주에 최종 후보 발표 예상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로이터] |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지명이 2파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유력 후보자로 꼽히는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기업 경력이 부각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이스 전 보좌관의 경우 다른 부통령 후보자에 비해 기업 경력이 많다는 점을 집중 조명했다.
옥스퍼드 출신인 라이스 전 보좌관은 현재 넷플릭스 이사로 재직 중이며, 1990년대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맥킨지에 근무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업에서의 경력이 다른 부통령 후보에 비해 두드러지면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공직을 수행하는데 있어 이해상충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민주당 예비 경선에 참가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메사추세츠 주 상원의원은 경선 초반에 돌풍을 일으켰던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벤드시 시장의 맥킨지 근무 경험을 문제 삼으며, 의뢰인 리스트를 요구하기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 측은 러닝메이트 검증 차원의 일환으로 지난 1990년대 초반 라이스 전 보좌관의 맥킨지 의뢰인 리스트를 요구했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WSJ은 라이스 전 보좌관이 선출직을 한 번도 맡아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라이스의 기업 관계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할 정도로 알려진 부분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 민주당 부통령 후보 지명전은 라이스 전 보좌관과 함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2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들 모두 흑인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성 러닝메이트를 낙점할 것으로 공언했으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종차별 문제가 부상하면서 ‘흑인 부통령’ 발탁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커진 상황이다.
이에 검사 출신의 해리스 상원의원과 함께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유력한 러닝메이트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3순위로 거론되는 캐런 배스 하원의원도 흑인 여성이다.
라이스 전 보좌관의 경우 기업 경력과 과거 오바마 행정부에서 유엔 주재 대사로서 행한 역할에 대한 검증 우려가 있으며, 해리스 상원의원은 예비 경선 과정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했다는 점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 등에서 부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종 선택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결정하는 것인 만큼 최종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바이든 캠프 측에서도 부통령 후보에 대한 막판 검증 작업과 압축된 후보에 대한 일대일 대화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28일 부통령 러닝메이트 발표를 8월 3일주에 발표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막판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현지 언론은 8월 10일 주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