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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경향이 짙은 미국 농민들이 역대급 정부 지원에도 파산을 선언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동안 파산 신청을 한 농민은 580명으로, 직전 12개월보다 8%가량 많다.
WSJ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전 농산물 시장은 세계적인 과잉 생산으로 가격 하락에 시달렸으며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의 보복관세로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강타하면서 식당들이 문을 닫자 채소 소비가 줄고 우유도 팔리지 못해 그대로 버려졌다. 육류 공장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문을 닫으면서 축산농가의 시름도 깊어졌다.
위스콘신주 오시코시에서 활동하는 폴 스완슨 변호사는 올해 파산 신청 건수가 작년보다 3배 많은 40건에 달한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가뜩이나 끔찍한 농산물 시장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전미양돈협회(NPPC)는 올해 양돈 농가가 5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농민이나 어민의 부채가 1000만달러가 넘지 않을 경우 파산신청을 하면 3년에서 5년 동안 이를 나눠 상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1980년대 농민들이 대거 파산했던 당시 농민을 구제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WSJ은 올해 농가 부채가 425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농무부는 추정하고 있다고 전해다. 1980년대 바로 그 위기 때 이후 최대 금액이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농민을 구하기 위해 책정한 지원금은 약 330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식량농업정책연구원은 더 많은 지원이 없으면 내년 농가 소득은 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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