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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 외국 대선개입·부정 우편투표보다 ‘긴 대기시간’이 가장 큰 문제
노후화된 투표기로 문제 일상화…대기시간 연장에 요인
유색인종 투표 대기시간, 백인 유권자보다 길어
[AP,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등 외국의 선거 개입과 우편투표 확대로 인한 부정투표 발생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당면한 문제는 낙후된 미국의 선거 시스템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참정권이 침해당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민심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인들이 외국의 선거 개입과 부정 우편투표, 물리적인 선거 방해 등에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행정 기관의 무능, 법률상의 문제, 자금 부족, 투표소 내 자원봉사자 수 부족 등 원활한 투표 진행을 위한 기본적인 행정력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투표권 보장을 위한 시민단체를 운영 중인 브레넌 정의 분석 결과 미국 내 대다수 주에서 더 이상 제조되지 않을 정도로 노후화된 투표기를 사용 중이었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전자 기기들의 고장으로 투표소가 폐쇄되고 유권자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는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는 (직장인 또는 학생들의) 투표율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투표를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인종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문제다.

[이코노미스트]

지난 2016년 전국단위 선거 이후 실시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를 위해 긴 시간 대기했다고 답한 비율은 유색인종(73%)이 백인(60%)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백인들의 경우 기다리지 않았다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흑인들의 경우 10분 이내로 기다렸다는 응답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10~30분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는 응답도 대기시간 없이 투표를 할 수 있었다는 비중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백인 인구가 더 많은 지역이 유색 인종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에 비해 선거 시 행정 운영이 더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CNN]

이 밖에도 유권자들의 표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하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염려로 인해 폭증할 것으로 보이는 우편 투표에 대한 철저한 대비 역시 필수적이라는게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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