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달 20일 영국 켄트에 위치한 한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블럭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도 불구하고 다음달로 예정된 전면 개학 조치에 대한 강행 의지를 밝혔다.
존슨 총리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유행이 끝나지 않았고, 현실에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전면적인 개학 조치가 국가적 최우선 과제라며 “이제 모든 학생들을 위해 학교를 안전하게 개학해야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개학 지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에 대해서도 존슨 총리는 지적했다.
그는 “학교가 문을 닫아 일을 할 수 없는 부모들의 경제적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면 국가 전체 역시 큰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봉쇄 조치가 다시 시행될 경우에 대해서도 “학교는 앞으로 봉쇄 조치 확대 시 가장 마지막에 폐쇄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도 불구하고 개학을 서두르는 이유에 대해 총리 관저의 한 관계자는 “존슨 총리가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교육적인 순해와 정신 건강상의 문제가 코로나19 위협보다 더 해롭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지난 3월 20일부터 모든 학교의 휴업에 들어갔다.
다만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의료 종사자 등 필수인력의 자녀, 취약계층 자녀 등은 예외적으로 계속 학교에서 보살핌을 받아 왔다.
영국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봉쇄조치 단계적 완화계획에 따라 지난 1일부터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 6학년이 등교를 재개했다.
정부는 당초 초등학교 내 다른 학년들도 여름 방학 전에 학교로 복귀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를 폐기하고 9월 전면 개학으로 입장을 변경했다.
정부의 입장을 환영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심장 질환을 앓고있는 자녀를 둔 콜리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학교에 보내지 않고 온라인 학습을 할 계획”이라며 “자녀들을 코로나19의 위협에서 보호하는 것은 부모로서의 당연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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