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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법무장관 “민주당=좌파…‘체제 파괴’ 원하고 있어”
親 트럼프 성향 폭스 뉴스 인터뷰서 민주당 비난
우편투표 확대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 피력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미국의 현 시스템을 해체되길 원하는 좌파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폭스 뉴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민주당을 좌파라고 지칭하며, 민주당이 현 미국의 시스템이 해체되길 원한다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바 장관은 9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향해 “고전적인 자유주의 가치에서 벗어나 미국의 기관들을 파괴하려는 ‘루소주의 혁명 정당’과 비슷하다”며 “좌파 세력(민주당)은 타협과 의견 교환에 관심이 없으며, 체제 전복이란 그들이 생각하는 완전한 승리에만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 장관은 전국적으로 이어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인해 경찰이 부당하게 공격의 표적이 되어 왔다며 “최근 몇몇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력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 장관은 인종차별을 반대하며 과격한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의 행동을 ‘안티파(극우파에 맞서는 극좌파)’가 조직한 “새로운 형태의 도시 게릴라전”이라며 “그들은 공산주의에 관심이 있는 혁명 집단이며, 파시즘적인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29일 미 연방 하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정부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과잉 진압, 대통령 측근 수사 개입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공격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야당인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 출석을 거부하다 당시 처음 출석한 바 장관은 민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며 막말을 하고, 정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민주당 의원들은 시위 진압을 두고 “법무장관 재가로 민주당 소속 시장들이 있는 도시에만 시위 진압을 한다며 연방 요원을 파견했는데, 대통령의 재선쇼에 들러리 서려는 것이냐”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대통령의 위험한 심부름꾼”이라며 공격했다.

따분한 표정으로 듣던 바 장관은 “대통령 요구가 아니라 법리에 따라 내가 결정했다”며 “민주당도 폭력 시위에 경각심을 가지라”고 했다.

바 장관은 몇 차례 답변을 제지당하자 언성을 높이며 흥분하기도 했다. “내 이야기 듣자는 청문회 아니었나? 대체 날 왜 불렀나?” “빌어먹을(damn) 질문에 답변 좀 하자니까!”란 말이 튀어나왔다.

또 트럼프가 러시아·중국 등 적국에 재선 지원을 부탁한다는 의혹과 관련, “대통령이 외국에 선거 조력을 요청하는 게 적절한가”란 질문에 바가 “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답하면서 장내가 술렁이기도 했다. 미국에서 어떤 형태든 외국의 선거 개입은 불법이라 중죄로 다스리는데, 법무장관이 이를 경우에 따라 용인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 장관은 우편투표 확대 추진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우편투표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입장을 취한 것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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