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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유럽연합(EU) 보건당국이 이동제한을 비롯한 봉쇄령 부활을 주문하고 나섰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신속 위험 평가’ 보고서를 통해 유럽대륙 전반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 원인으로 이동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완화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ECDC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두드러지고 있는 일부 국가는 조속히 봉쇄령 등 제한조치를 내리지 않으면 바이러스 통제에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CDC는 “적시에 적절한 통제를 실시함으로써 코로나19 감염 증가와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면서 “상황이 좋아지면서 통제를 완화한 국가들은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단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조치들을 다시 재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CDC의 경고와 같이 최근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불길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하며 ‘유럽의 한국’이라 평가받기도 했던 그리스에서는 10일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20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리스 당국은 지난주 다수의 감염자가 발생한 포로스 섬의 클럽과 술집, 식당 등에 폐쇄조치를 내렸다. 그리스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질 경우 포로스 섬에 적용된 사실상의 봉쇄조치를 확대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럽의 최대 코로나19 피해국가인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서도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100명대에 머물렀으나 이비자, 몰타 등으로 떠난 휴가객들이 대거 귀국하면서 지난 7일 500명대로 치솟았다.
스페인에서는 동북부를 중심으로 감염사례가 늘고 있다. 카탈루냐주에서는 10일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863명, 북부 아라곤주에서는 63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근 프랑스 파리 당국은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로 증가하자 번잡한 야외장소에서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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