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앱 삭제 운동’에도 꾸준히 증가세
개인정보유출 우려에 ‘꼭 지워야 할 중국 앱’ 공유
현실은 “잘나간다”…카메라 앱 TOP 10 중 3개가 중국산
[그래픽=김민지 기자]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틱톡, 꼭 지워야 할 중국 앱(App)?”
미국의 금지 압박과 함께 전 세계에 ‘중국 앱 틱톡 삭제’ 열풍이 불고 있다. 일부에선 중국 앱 불매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한국에선 틱톡을 필두로 한 중국 앱의 사용자 수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틱톡 삭제’는 그야말로 남의 나라 얘기다. 한국의 사용자들은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개의치 않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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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의 국내 월간실사용자수(MAU)는 안드로이드 기기 기준 ▷1월 251만명 ▷2월 253만명 ▷3월 254만명 ▷4월 242만명 ▷5월 267만명 ▷6월 294만명 ▷7월 287만명이다(모바일인덱스). 지난해 말 개인정보 수집·유출 문제가 제기된 후에도 큰 감소 없이 오히려 ‘우상향’ 곡선을 보인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전체를 합치면 국내 사용자 수가 400만명에 달한다는 추산도 나온다.
중국 앱의 개인정보 불법 수집·유출 논란은 전 세계적 이슈다. 그 중에서도 틱톡은 전 세계 150여개국 22억명의 사용자를 거느린 대표적인 중국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중국 당국의 스파이행위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며 이용자들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미국 정부가 틱톡 사용 금지 명령까지 내리면서 국가 간 갈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틱톡은 국내에서도 개인정보보호 법규 위반으로 과징금을 받았다.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는 틱톡에 1억8000만원의 과징금과 6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틱톡은 법정대리인의 동의 없이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수집했으며, 개인정보를 국외로 이전할 때 고지해야 할 사항을 공개 및 고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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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국내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꼭 지워야 할 중국 앱’ 리스트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리스트에는 카메라 앱 ▷포토원더 ▷뷰티플러스 ▷유라이크 ▷원더카메라 ▷메이투 등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 ▷틱톡 ▷위챗 등이 언급됐다.
그러나 국내 사용 현황을 보면 ‘중국 앱 삭제운동’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해당 앱들은 분야별 앱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의 지난 7월 카메라 앱 사용자 수 순위에 따르면 ‘포토원더’ 5위, ‘뷰티플러스’ 7위, ‘메이투’ 8위로 상위 10개 중 3개가 중국산 앱이다. ‘유라이크’의 경우 편집 앱 사용자 수 1위로, 국내 시장점유율 37.7%를 차지하고 있다.
틱톡의 국내 이용시간도 증가세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틱톡 이용자들의 이용시간은 0.33억시간으로, 전년 대비 배 늘었다. 1인당 평균 약 474분 사용한 것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 유튜브에 이어 2번째로 많이 사용한 동영상 앱으로 꼽혔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