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서 10일(현지시간) 심야에 대규모 폭력사태와 약탈이 일어나 도심이 마비됐다. 경찰은 이번 사태를 시위가 아닌 ‘단순 범죄’로 규정하고, 100명 이상의 가담자를 체포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자정 무렵부터 새벽 5시까지 고급상가가 밀집된 상업지구인 미시간 애비뉴에 대규모 인파가 모여들어 상점을 파괴하고 상품을 약탈했다.
폭도들은 명품매장과 백화점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값비싼 물건들을 쇼핑백에 가득 담아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시카고 경찰은 폭도들이 경찰들에게 총격과 최루탄, 돌을 던지며 저항했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수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9일 오후에 시카고 잉글우드에서 벌어진 경찰과 총기 소지자 간의 총격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경찰에게 총을 쏘며 달아나던 용의자는 대응 사격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 현재 회복 중이지만 그가 숨졌다는 잘못된 소문이 퍼지면서 소요사태로 번졌다는 설명이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