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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외교장관 “中, 대만을 또 다른 홍콩으로 만들려 압박”
美보건장관 만나 “대만이 이겨야 민주주의 영원할 수 있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이 11일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이 11일 “대만을 또 다른 홍콩으로 바꿔놓을 정치적 조건을 받아들이도록, 중국이 대만을 지속해서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부장은 이날 1979년 단교 이후 대만을 방문한 미국 최고위급 인사인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압박으로) 대만의 처지가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대만매체 자유시보가 전했다.

중국은 홍콩·대만 등을 자국의 핵심이익으로 내세우며, 이들 지역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및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강조한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지난해 반중시위에 이어 올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과 이에 대한 미국의 견제로 미중 대립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대만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연임에 성공한 뒤 중국과의 대립각을 더욱 세우고 있다.

미국이 중국 공산당과 자유 세계를 구분하는 식으로 미중간 전선 형성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민주주의 체제인 대만과 미국의 관계가 가까워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우 부장은 “다행히 미국과 에이자 장관 같은 따뜻한 친구가 국제적으로 더 많은 공간을 얻기 위한 싸움을 굳게 지지해주고 있다”면서 “이는 단순히 대만의 지위에 관련된 문제가 아니며, 민주주의 제도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반드시 이겨야 민주주의가 영원히 존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대만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밀한 파트너로서, 많은 일을 공유할 만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만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과와 관련해서는 중국을 겨냥해 “권위주의 국가 관료들이 사실이 드러나는 걸 두려워하는 것과 달리, 대만의 투명한 모델 하에서는 정부가 거짓말하거나 은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좌측부터)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과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이 11일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서로 인사하고 있는 모습. [EPA]

에이자 장관은 “대만은 코로나19 방역의 세계적 모범”이라면서 “미국은 대만의 성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고, 대만이 보건 등 중요 의제에서 세계에 공헌하는 것을 지속해서 제창한다”고 화답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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