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애플도 주식분할 발표
[헤럴드경제 = 강승연 기자] 애플에 이어 테슬라도 주식분할에 나섰다. 미국 증시를 달구고 있는 두 기업의 같은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 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주식분할을 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오는 8월 21일을 기준으로 주식을 분할, 배분할 계획이며 같은 달 31일부터 분할된 가격에 거래가 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날 액면분할 소식 직후 뉴욕 증시의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6% 넘게 올랐다.
이날 정규장에서 3% 하락 마감한 테슬라는 주식분할 소식 발표 후 시간외 거래서 한때 8.4% 급등하기도 했다. 현재 1주당 1500달러(약 180만원) 수준인 테슬라 주가는 5대 1 주식분할을 거칠 경우 200~300달러선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분할은 기업 가치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지만, 고가 주식의 경우 싸게 보이는 효과로 인해 보유 자금이 적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거래 참여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이날 테슬라 측도 “오늘 이사회가 5대 1 주식분할을 승인했다”면서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주식 접근 기회를 늘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온라인 주식거래앱 로빈후드에선 지난달 한 때 단 4시간 동안 테슬라에 4만명의 신규 투자자가 몰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달 테슬라는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이로 인해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지수 편입 조건을 충족하면서 한달 동안 32.5% 올랐다. 기간을 넓히면 지난해 500%, 올들어 229% 등 급등세다.
한편 앞서 지난달 30일 애플도 주식분할을 결정, 발표한 바 있다.
애플은 1주를 4주로 쪼개는 방식으로 분할한 주식을 8월 24일 배분해 같은 달 31일 분할된 가격에 거래가 개시되도록 할 계획이다. 애플 주가는 주식분할 발표 이후 이날까지 8거래일 동안 13% 이상 급등했다.
애플의 주식분할은 이번이 5번째다. 마이크로소프트(9회), 월마트(9회), 포드(8회), 아마존(3회) 등 도 여러 차례 주식분할을 실행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2015년 아모레퍼시픽, 2018년 삼성전자와 NAVER, 지난해 롯데칠성 등이 액면분할을 단행했는데 한 기업이 두 차례 이상 액면분할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