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당국 조사 수치서도 산불 발생 빈도 급증 드러나
불타고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모습. [AP]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급증하고 있는 화재들에 대해 ‘거짓말’이라며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레티시아 협약(Pacto de Leticia)’ 회원국 정상들과의 회의에서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주의 주도) 보아비스타에서 (브라질 북서부 아마조나스주의 주도) 마나우스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면 화재 현장을 하나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아마존이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는 이야기는 거짓이며 진정한 수치로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에 자생하는 나무들은 습해 불이 붙지 않는다”며 “언론과 외국 정부가 아마존에 대해 잘못된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제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잘못된 정보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아마존 지역의 아푸이란 마을에서도 큰 화재로 인해 밤중에도 불길이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각종 수치들은 아마존 열대우림 내 산불 발생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를 기준으로 8월 한 달간 발생한 화재는 9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8월 10일까지 1만건 이상의 화재가 기록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것이다.
또, 올해 상반기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1만39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8821건보다 18% 가까이 증가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AP] |
지난 한 해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8만9178건이었다. 2018년의 6만8345건보다 30%가량 늘었고,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하면 2017년(10만7439건)과 2015년(10만6438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브라질에서는 열대우림 개발을 강조해온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구의 허파’로 일컬어지는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파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최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산불이 아마존 원주민들의 문화 때문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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