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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내가 대선 지면 미국인 중국어 배워야…시진핑과 사이 나빠져”
“내가 지면 중국이 미국 차지할 것”…‘중국 바이러스’ 언급하며 코로나 책임론 제기
위구르 인권·홍콩 민주화시위 언급없이 “홍콩 경쟁력상실로 미국이 더 많이 벌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중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에는 “내가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중국이 미국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 ‘휴 휴잇 쇼’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내가 선거에서 지면 여러분은 중국어를 배워야 할 것이다. 여러분은 진실을 알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간 ‘누가 더 중국에 세게 나가느냐’ 경쟁이 붙은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미 CNN방송은 보도했다.

CNN은 이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이나 홍콩의 정치적 자유에 대해서는 말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6월 출간한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면서 자신이 대선에서 이기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위해 신장(新疆)웨이우얼(위구르)자치구 수용소를 둘러싼 재무부 제재를 유예했으며, 심지어 수용소 건설에 대해 “옳은 일”이라며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누가 그런 말을 하겠냐? 그가 지어냈다. 그가 모든 것을 지어냈다”면서 “존 볼턴은 아픈 사람이다. 그리고 존은 영리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CNN은 그러나 “두 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시 주석과 통화하면서 미중 무역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에 대해 침묵하겠다고 약속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랜 기간 시 주석을 칭찬해왔고, 자신의 외교 치적으로 남아있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어떻게든 살리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 바이러스’를 들먹이며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문제 삼았다.

그는 “나는 시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였다. 그는 훌륭한 신사다. 그러나 그들이 중국 바이러스와 관련해서 한 일로 나와 그의 관계는 더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지 워싱턴(미 초대 대통령)은 그 전염병이 닥치기 전에, 중국 전염병이 오기 전까지는 나를 이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자신의 ‘업적’이 가려지게 됐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스포츠 라디오 프로그램과 한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홍콩의 불안정으로 미국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그는 “수년간 홍콩은 우리가 벌 수 있었던, 우리의 위대한 증권거래소, 뉴욕 증권거래소가 벌어들일 수 있었던 많은 돈을 벌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동안 엄청난 대가를 무릅쓰고 홍콩이 계속 살아남을 수 있도록 엄청나게 우대해왔다”면서 “이제 우리는 다했다. 더이상의 우대는 없다. 그들이 더이상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만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응답자의 36%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인한 혜택이 지난 2년간 미중 무역전쟁으로 발생한 관세 비용보다 많지 않다고 답했으며, 56%는 답변을 유보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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