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이 세계 경제와 원유 수요에 당초 예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OPEC은 8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910만배럴 줄어든 9063만배럴로 예상했다. 지난해 수요 수치보다 9% 이상 줄어든 것이다.
내년 국제 석유수요 전망치도 하루 9763만 배럴로 예측해 지난달 보고서에 비해 하루 9만 배럴 낮췄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3분기와 4분기 석유수요 전망치는 각각 하루 9210만 배럴, 9583만 배럴로 지난달 보고서보다 하루 12만 배럴과 39만 배럴 내려갔다.
OPEC은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 위축에서 4% 위축으로 조정했다. 2021년 전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4.7% 성장으로 유지했다.
OPEC은 “올해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겠지만, 최근 미국에서 급증하는 감염으로 소비자 신뢰 회복, 소비 행태가 줄어들 수 있어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항공기에 쓰는 제트유 수요는 내년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하겠지만 휘발유는 그렇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OPEC은 내년 하루 700만배럴의 내년 기록적인 수요 증가 전망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OPEC은 예상보다 공급은 덜 긴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비 OPEC 공급 감소 규모를 23만5000배럴 줄인 303만배럴로 낮춰 잡았고, 내년에는 공급 증가는 6만6만 배럴 늘린 98만배럴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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