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사향폰 사전예약은 다소 주춤
자급제 물량 적은 점도 ‘거품논란’ 부추겨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진짜 잘 팔리는 걸까, 거품인 걸까.’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가 출시 후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전예약대수가 전작(갤럭시S10) 대비 60~70% 수준에 불과했던 갤럭시S20 시리즈와 달리 자급제 물량이 일부 품절 사태를 빚으며 초반 흥행 몰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선 ‘착시 효과’란 얘기도 나온다. 이유가 뭘까.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일찌감치 갤럭시노트20의 첫 해 출하량을 850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약 90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 갤럭시노트10과 비교해 5% 가량 적은 수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그 이유에 대해 “최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30%가 다음 스마트폰 구매시 지출을 20% 이상 줄이겠다고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선진국들이 아직 코로나19에서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다소 주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유동현 기자 |
이는 자급제 물량 완판 행진을 걷고 있는 국내 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 분위기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전망치다. 더욱이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최근 3년간 첫 해 판매량이 900만대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갤럭시노트8이 1100만대, 갤럭시노트9이 960만대, 갤럭시노트10이 900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900만대보다 적게 팔린 건 갤럭시노트2(850만대), 갤럭시노트4(800만대), 갤럭시노트5(850만대) 등 초기 모델에 불과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20의 품절 사태가 자급제 폰에만 쏠려 있다”며 “이통사향폰 분위기는 이와 사뭇 다르다”고 지적했다. 사전예약 돌입 직후 초반 추이는 갤럭시노트10과 비슷했지만 최근 들어 주춤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자급제 물량이 이통사향폰 대비 많지 않다는 점도 ‘거품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자급제 물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 따르면 통상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급제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이다. 신제품 출시 초기 일시적으로 자급제 비중이 30%이상 치솟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급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만큼 물량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란 분석이다.
갤럭시노트20의 사전 예약이 기대 이상이라는 건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고가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사전예약에서 자급제폰 주력 색상은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사전예약이라해도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완판되기가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사전예약 프로모션이 끝나는 14일 이후 갤노트20의 진짜 흥행 여부를 판가름 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동통신3사는 갤럭시노트20의 사전개통을 하루 앞둔 13일 비대면 사전 개통 행사를 열고 고객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SK텔레콤 공식 온라인샵 T다이렉트샵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한 결과, 갤럭시노트20 대표고객은 30~40대 남성이었다. 전체 고객 가운데 약 40%를 차지했다. 그 뒤를 30대 여성(15%)이 이었다.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노트20 울트라 모델 중엔 울트라를 택하는 고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울트라 비중이 8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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