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공중보건 전문가들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현황 및 대책에 대해 논의한 공개 브리핑에서 “모든 미국인들이 최소 3개월간 외출 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마스크 의무 착용 행정명령을 시행할 것으로 주지사들에게 촉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공식 행사 등에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적은 있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을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공중보건 전문가들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현황 및 대책에 대해 논의한 공개 브리핑에서 “모든 미국인들이 최소 3개월간 외출 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통해 우리 아이들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학교로 돌려보내고, 장기적으로 기업 활동 재개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의 자유를 들어 마스크 의무 착용에 저항하는 미국인들을 향해 “마스크 의무 착용은 주변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는 미국인으로서의 책임과 관련된 일”이라며 “애국자가 되어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브리핑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참석했다.

브리핑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상원의원은 보건 전문가들과 함께 올바른 개학 방법, 백신 개발 및 보급 문제, 인종별 코로나19 확산 피해 불균형, 의료진에 대한 개인보호 장비 부족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사실들은) 우리가 꼭 듣고 싶은 말이 아닌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사안들”이라며 “공개 브리핑을 계속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해리스 상원의원도 코로나19 확진자 추적을 위한 인력을 10만명 충원하고, 백신을 제조·배포하기 위해 250억달러(약 29조6000억원)를 투자하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날 열린 코로나19 관련 공개 브리핑과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상원의원의 발언들은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의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왼쪽) 전 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함께 공개 브리핑에 참석해 공중보건 전문가들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현황 및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AP]

전날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상원의원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강하게 비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해리슨 상원의원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확실한 계획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과학을 기반으로 한 정확한 정책으로 기업과 학교를 안전하게 다시 열 포괄적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지금은 국가를 책임지고 이끌 대통령과 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최악의 공중보건 위기로 미국이 휘청거리고 있지만, 대통령의 잘못된 선택으로 우리의 건강 상태와 아이들이 위기에 빠지고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며 “미국은 새로운 리더십을 간절히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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