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 위기 극복 방안 조언한듯
캠프 “전문가로 브리핑“ 확대해석 경계
바이든 “마스크 석달 전국 의무화”촉구
트럼프 “증거없이 좌파 정치 앞세워” 설전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P] |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서 경제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러닝메이트로 낙점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함께였다. 유력 후보가 집권했을 때 선거캠프에 정책 조언을 한 인물은 입각 가능성이 있어 관심이 모인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호텔에서 바이든·해리스 후보에게 경제 브리핑을 진행했다.
AP는 연준 관료는 기구 독립성 유지를 위해 현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공공연한 당파적 정치를 피한다는 점에서 옐런 전 의장의 브리핑은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선거캠프의 수석경제보좌관 출신인 재러드 번스타인, 헤더 바우시 워싱턴평등성장센터 대표, 라즈 체티 하버드대 교수(공공경제학), 리사 쿡 미시간주립대 교수(국제경제학), 제이크 설리반 바이든 캠프 수석정책보좌관 등도 참여했다.
캠프 측은 그동안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경제 자문을 하는 전문가가 누구인지를 비밀스럽게 다뤘다.
앞서 블룸버그는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자문을 한다고 지난 4월 보도한 적이 있다. 진보진영은 그를 행정부 주요직에 지명해선 안 된다고 반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재무장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선 국가경제회의 위원장을 했던 서머스 전 장관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친구’ 관계로 조언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해야 했다.
바이든 캠프 측 관계자는 재러드 번스타인 전 수석경제보좌관과 헤더 바우시 대표만 공식 고문이고 옐런 전 의장을 포함한 다른 이들은 전문가로서 후보에게 브리핑을 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옐런 전 의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 지원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지난달 하원 소위원회 증인으로 출석, “7월31일 만료하는 추가 실업수당 지급 연장을 의원들이 결정하지 않으면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가 소비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정수입비율로 실업수당 총 지급액의 상한선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실업보험을 재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주당 600달러를 연방정부가 추가 지급했던 실업수당액을 300달러로 줄이고, 100달러는 주(州)정부가 충당하는 방식의 행정조치에 지난주 서명한 바 있다.
옐런 전 의장은 주·지방정부에 대한 재정지원에 더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추가 경기부양법 협상에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 대목이다. 옐런 전 의장은 민주당 주장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옐런 전 의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의 재가로 4년(2014~2018년)간 연준을 이끌었다. 현재 유력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재정·통화 정책 허친스센터의 특별연구원으로 있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3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에서 공중보건 전문가들에게서 코로나19 관련 화상 브리핑을 받기 전 언론과 얘기를 하고 있다. [AP] |
한편 바이든·해리스 후보는 이날 공중보건 전문가들로부터 코로나19 상황 보고를 받은 뒤 향후 3개월간 전국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지사들에게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의무화를 꺼리는 것과 차별화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적인 증거를 무시하고 좌파 정치를 앞세우고 있다"며 장외 설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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