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폴더폰 ‘레이저’의 영광 재현 위해 이름 이어받아
전작과 달리 나노심 지원…국내서 사용 가능
AS센터 등 서비스망 부재는 걸림돌
[그래픽=김민지 기자]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추억의 ‘핫핑크 레이저(Razr)’, 기억나니?”
2000년대 피처폰을 썼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갖고 싶었던 휴대폰. 핫핑크색·라임색 등으로 피처폰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모토로라의 ‘레이저(Razr)’다. 레이저가 폴더블폰(접히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휴대폰)으로 부활했다.
특히 이번 폴더블폰은 전작과 달리 국내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나노심을 지원한다. 추억의 레이저 폴더폰과 똑 닮은 모토로라 폴더블폰을 국내에서도 볼 수 있을까.
모토로라는 다음달께 자사 2번째 폴더블폰 ‘모토로라 레이저 2020’(가제)을 공개한다.
9월 출시 예정인 ‘모토로라 레이저 2020’(가제) 렌더링 유출 이미지. [GSM 아레나, 에반 블레스 출처] |
외관은 구형 폴더폰 ‘레이저 MS500’과 비슷하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2000년대 모토로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레이저’ 시리즈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목표로 이름을 이어받았다.
지난해 선보인 전작 ‘레이저 2019’와 달리 5G 단말기로 출시된다. ‘LG벨벳’과 동일한 스냅드래곤765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8GB 램, 256GB 저장용량, 2845mAh 배터리를 지원한다. 6.2인치의 디스플레이와 4800만화소의 듀얼 후면카메라를 탑재할 전망이다. 전작보다 베젤을 얇게 만들어 기존 레이저 시리즈의 슬림함을 강조했다. 머큐리실버 단독 색상이며, 가격은 1499달러(약 178만원)가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모토로라의 첫 번째 폴더블폰 ‘모토로라 레이저 2019’. [모토로라 제공] |
전작인 ‘레이저 2019’는 내장형 식별 모듈인 이심(eSIM)만을 지원해 국내에서는 사용이 어려웠다. 한국에서는 외장형 칩 형태의 유심(USIM) 방식이 보편화돼 있어 이심 단말기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레이저 2020은 이심 방식 외에 나노심 카드 슬롯 역시 장착해 유심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정식 출시는 안 되더라도 해외 직구나 총판 등을 통해 자급제 단말기를 구입해 이용이 가능하다. IT 전문 커뮤니티에선 모토로라 골수팬들이 “추억의 레이저 감성을 가진 폰이다. 국내 개통만 된다면 직구해서라도 사고 싶다”며 잔뜩 기대에 차 있다.
그러나 서비스망의 부재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모토로라는 지난 2013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2000년대 피처폰 시대를 풍미했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며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했다. 계속해서 사업부진을 겪던 모토로라는 국내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현재는 AS센터가 없어 단말기가 고장 나도 수리받기가 어렵다.
200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피처폰 모토로라 MS500 모델. |
한편 이번 폴더블폰 ‘레이저 2020’이 이름을 이어받은 폴더폰 ‘레이저’ 시리즈는 과거 전 세계 피처폰시장을 강타했다. 특히 레이저 MS500 모델은 핫핑크·라임 등 다양한 색상과 슬림한 디자인으로 개성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