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대도 10만~200만원 '천차만별'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게임도 장비빨!”
게이머 전용의자, 이른바 ‘게이밍 의자’가 불티나게 팔린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족’ 증가로 인해 덩달아 특수를 입었다. 프로게이머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게이밍 의자가 일반 사용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면서 무려 200만원대의 초고가 제품도 팔리고 있다. 이마저도 시장에 물량이 많지 않아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게이밍의자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2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국내 최대 게이밍 의자기업 ‘제닉스’ 제품은 1년 만에 10만대가 팔렸다.
코로나19에 언택트문화 확산으로 집에서 게임을 이용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더 좋은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저렴하게는 10만원대에서 200만원이 넘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도 안락하게 게임을 즐기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이 고가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의자를 펼쳐서 침대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게이밍 의자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4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 유독 게이밍 의자가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e스포츠’와 ‘PC방’이 있다. 국내 게이밍 의자시장은 2015년 게이머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PC방을 중심으로 게이밍 의자 수요가 증가해 현재는 게이밍 의자를 쓰지 않는 PC방을 찾기 어렵다.
최근에는 PC방을 넘어 일반 개인도 게이밍 의자를 구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실내생활이 증가하면서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게이밍 의자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듀오백’을 비롯해 인기 게이머 이상혁 선수가 이용해 유명해진 미국 ‘시크릿랩’도 최근 국내에 진출했다.
게이밍 의자가 인기를 끌자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은 게이밍 의자 전문업체 디엑스레이서와 한정판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온라인 수업 등 달라진 교육 환경도 게이밍 의자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오랜 시간 컴퓨터로 수업을 들어야 하는 만큼 편안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게이밍 의자’를 찾기 때문이다. 실제 G마켓에 따르면 온라인 개학 직후 인 3월 31일~4월 9일 게이밍 의자 매출이 265% 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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