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쿠폰발급 중단했으면”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 불만도
“차라리 쿠폰 발급 중단했으면!”
코로나19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대국민 숙박 할인쿠폰’이 발행 3일 만에 50만장 발급됐다. 총 발행 수량의 절반이다. 사업에 참여한 여행플랫폼업계는 이용자 중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을 시 자칫 ‘독박’을 쓸까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19일 인터파크, 야놀자, 여기어때에 따르면 세 업체가 발급한 ‘대국민 숙박 할인쿠폰’은 발행 후 3일 동안 약 45만장이다. 여기에 소규모 온라인여행사(OTA) 업체 24개에서 발급된 수량을 합치면 약 50만장에 달한다.
‘대국민 숙박 할인쿠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지원사업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관광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총 100만장을 발행했으며, 발급은 14일부터 시작됐다. 쿠폰은 야놀자·여기어때와 같은 여행플랫폼, 온라인여행사를 통해 발급된다.
업계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50만장이 팔린 상황이 오히려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쿠폰 이용자 중에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 비난이 업계로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정부의 압박에 ‘울며겨자먹기’로 사업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쿠폰 판매를 강행하는 것에 업계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차라리 이번 지원사업이 중단되기를 다들 내심 바라는 눈치”라고 전했다.
더욱이 쿠폰을 판매할 수록 업체 입장에서는 역마진이 나는 구조라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숙박 할인쿠폰은 ▷7만원 이상 숙박시설 4만원 할인 ▷7만원 이하 숙박시설 3만원 할인 두 종류다. 업체는 쿠폰 1매당 할인부담금 1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7만원 미만 상품을 판매할 경우 10% 수수료로 7000원의 매출이 발생하지만, 할인부담금을 차감하면 3000원의 역마진이 나온다.
문체부는 10월까지로 제한된 쿠폰 이용기간을 12월까지로 연장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업계는 코로나19가 장기화에 돌입, 실효성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채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