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갤럭시S20 때와 달리 인기 시들…“흥행 실패”
갤노트20 일반모델, 성능·가격 측면에서 메리트 없어
사전예약 절반 이상이 울트라 모델 선택…SKT에선 80%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빨강·파랑·핑크, 갤럭시S20 때는 ‘핫’하더니…이번엔 왜?”
갤럭시 노트20이 초반 큰 흥행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신3사 전용색상 폰의 인기는 시들하다. 통신사마다 각각 미스틱 레드·블루·핑크라는 차별화된 컬러의 갤노트20을 내놨지만 소비자들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유는 고객들의 구매가 울트라 모델로 집중됐기 때문이다. 통신사 전용색상 폰은 일반모델로만 출시됐다.
통신3사는 지난 7일 갤노트20 전용색상 모델로 각각 미스틱 블루(SKT), 미스틱 레드(KT), 미스틱 핑크(LGU+)를 선보였다. 갤노트20 울트라 모델에는 전용색상이 없다.
지난 2월 갤럭시S20이 출시됐을 때도 3사는 전용색상을 내놨다. 당시엔 서로가 앞다퉈 전용색상의 인기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이번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판매량이 부진한 탓이다.
갤럭시노트20 미스틱 핑크 [LG유플러스 제공] |
LG유플러스의 전용색상 미스틱 핑크는 자사 갤노트20 일반모델 사전 예약 중 약 30%를 차지했다. 미스틱 브론즈, 미스틱 그레이를 포함한 3가지 색상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앞서 갤럭시S20의 전용색상 ‘클라우드 핑크’ 모델이 개통 첫날 41%를 차지하며 단연 높았던 것과 비교된다. 갤럭시S20은 총 4가지 색상(코스믹 그레이, 클라우드 블루, 클라우드 화이트, 클라우드 핑크)으로 출시됐다.
갤럭시 노트20 미스틱 블루 [SK텔레콤 제공] |
SK텔레콤도 갤노트20 전용색상으로 ‘미스틱 블루’ 모델을 선보였다. 사전예약 선택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갤럭시S20+ 당시엔 사전예약자의 40%가 전용색상 ‘아우라 블루’를 선택했다고 밝힌 것과 대조된다.
반면 KT의 미스틱 레드는 사전예약자 중 절반이 선택했다.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 효과가 컸다. 지난 갤럭시S20+ 에서는 35%가 아우라 레드를 선택한 바 있다.
전용색상 모델이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은 고사양의 울트라에 비해 갤노트20 일반모델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갤노트20은 일반모델과 고급형 ‘갤럭시노트20 울트라’ 2종으로 출시됐다. 일반 모델은 119만9000원, 울트라 모델은145만2000원이다. 울트라와 일반모델은 차이가 크다. 일반 모델은 성능과 가격 측면에서 메리트가 없다는 평가다.
고객들도 울트라를 선호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전예약에서 갤노트20 울트라 모델이 65%, 갤노트20이 35%의 비중을 차지했다. 가장 많이 예약된 모델은 갤노트20 울트라 모델의 ‘미스틱 브론즈’ 색상이었다. SK텔레콤의 사전예약에서도 갤노트20 울트라를 선택한 비중이 80%로, 울트라 쏠림 현상이 극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20 일반 모델에 대한 상품성 논란이 일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울트라 모델로 쏠린 것 같다”며 “전용색상 폰이 일반 모델로만 출시돼 호응이 낮을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