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엔 개념조차 없었던 품목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관련 제품 앞다퉈 출시
[그래픽=박혜림 기자]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당신의 스마트폰은 코로나19에서 안전합니까?”
수도권 하루 신규 확진자가 6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금 심각한 수준에 이르며 방역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덩달아 ‘신체의 일부’가 된 스마트폰 위생·살균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엔 스마트폰 전용 살균기까지 등장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4일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세 조짐을 보이며 스마트폰 전용 살균기를 찾는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6월 출시된 스카이사 스마트폰 전용 살균기의 판매량이 8월 들어 전달 대비 무려 138%나 증가했다. 스마트폰 전용 살균기는 불과 올해 초만 하더라도 ‘개념’조차 없는 품목이었다.
안경·이어폰·액세서리 등 개인 소지품을 소독해주는 휴대용 살균기가 스마트폰까지 살균해주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위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3월 이후 전용 제품까지 등장했다.
자외선(UV) 살균 무선 충전기. [삼성전자 제공] |
11번가 관계자는 “일반적인 휴대용 UV살균기의 경우에도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연초만 해도 월 판매량이 미미했는데 3월에 전월 대비 판매량이 3배 이상 증가하더니, 8월 들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살균기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력과 무관치 않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옷감이나 종이 등에는 포러스(Porous)라는 구멍이 있어 바이러스 생존시간이 몇 시간에 불과하지만 스마트폰처럼 딱딱한 금속에선 최장 9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 케네스 막 싱가포르 보건부 의료국장도 “마스크를 쓰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청소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만드는 업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제조사들까지 앞다퉈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스마트폰 살균기를 국내에 출시했다. 또 같은 달엔 코로나19에 대응해 항균 코팅이 된 스마트폰 케이스 관련 특허를 한국·스페인·이탈리아·스위스 등 일부 국가에 출원했다. 샤오미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한국테크놀로지사도 이달 들어 샤오미폰 구매 시 미니 UV자외선 살균기를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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