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구매 주류된 비대면 채널…마케팅 공세
동네 휴대폰 대리점 “살길 막막…망하기 일보 직전”
보조금 줄고 자급제폰시장 활성화
페업 후 임대문의 표시가 붙은 휴대폰 대리점. [김민지 기자]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갤노트20 특수, 딴 세상 얘기!”
스마트폰을 사러 대리점에 간다는 건 이제 옛말이 됐다. 각종 비대면 채널을 통한 온라인 구매바람이 이동통신업계를 휩쓸고 있다. 코로나19로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줄어든 데 반해, 온라인 판매는 오히려 껑충 뛰었다.
온라인 판매 강세로 동네 판매점은 살길이 막막해졌다. 판매장려금 및 보조금은 갈수록 줄고, 여기게 자급제 단말기에 대한 수요까지 늘면서 ‘동네 판매점 몰락의 시대’라는 말도 나온다.
온라인 판매는 이제 휴대폰 구매의 주류가 됐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공식 온라인몰 ‘유샵(U+Shop)’을 통한 비대면 이용자가 급증했다고 25일 밝혔다. 대표적으로 온라인을 통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 예약판매가 전작 대비 배 이상 늘었다. 온라인 가입고객만을 위한 특별 혜택 ‘유샵 전용 제휴팩’ 때문이다. G마켓·마켓컬리·옥션·카카오T·GS25·GS fresh 등의 제휴 업체 중 한 곳을 선택하면 해당 제휴처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요금제별 최대 1만5000원까지 1년간 매달 제공한다.
[LG유플러스 제공] |
이동통신 3사의 공식 온라인몰 구매 건수는 전년 대비 최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한 판매도 늘었다. 지난 1~5월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9% 증가했다. e-커머스업체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할인쿠폰, 포인트 적립, 카드 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기 때문이다.
자급제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자급제폰이란 이동통신사가 아닌 삼성·LG전자나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구입,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중 자급제폰 비율은 11.8%에 이를 전망이다. 자급제폰 비율이 10%를 넘어선 건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20도 자급제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판매 비중이 10% 중반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자급제 5G 단말기에 대한 LTE 요금제 빗장도 풀리면서 자급제폰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비대면 판매 증가로 동네 휴대폰 판매점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한때 20만명에 달했던 휴대폰 유통 종사자는 현재 5만명 수준으로 떨어졌고, 4만개였던 점포 수도 절반가량이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소비자들을 유인할 당근책도 잃었다. 정부의 보조금 규제·단속 강화로 공시지원금, 추가 지원금 외 별도 보조금을 지급하기 힘들어졌다. 이통사로부터 받는 판매장려금도 예전보다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침체 직격탄까지 맞았다.
판매점 관계자는 “동네 대리점은 살길이 막막할 수밖에 없다”며 “자급제폰을 찾는 고객이 더욱 늘어나면 동네 판매점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지금도 망하기 일보 직전”이라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