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하루 9878대 휴대폰에 유튜브뮤직 앱 새로 설치
한국에서 폭발적 성장…음원3강 업체 크게 위협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글로벌 동영상 공룡 유튜브, 한국 음원시장도 점령하나?”
국내 음원시장이 폭풍 전야에 휩싸였다. ‘유튜브뮤직’이 그 중심이다. 전면 유료화에 앞서 유튜브뮤직 애플리케이션(앱)의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전달 대비 20만명(8월) 가까이 껑충 뛰었다.
‘유튜브뮤직’발(發) 국내 음원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유튜브뮤직의 월간활성이용자(MAU)가 7월 125만명에서 142만명(안드로이드 기준)으로 늘었다. 지난 3월 69만명에서 4월 112만명대로 2배 가까이 폭증한 이후 110만~120만명대에 머무르던 이용자 수가 한 달 만에 20만명 이상 껑충 뛰었다.
지난 2일 유튜브는 유튜브뮤직 서비스를 전면 유료화했다. 기존의 유튜브뮤직은 광고 청취를 조건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광고 없이 이용하기 위해서는 유튜브 동영상을 광고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이용권인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해야 했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권이나 신설된 ‘유튜브뮤직 프리미엄’ 이용권을 구독해야만 유튜브뮤직을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8690원(부가세 포함)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격도 8690원에서 1만450원으로 인상됐다. 인상 가격은 2일 이후 신규 구독자 또는 재구독자에게 적용된다.
출처 모바일인덱스 |
이에 따라 2일 인상을 앞두고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유튜브 프리미엄 1만원대로 오르기 전에 ‘막차’ 타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부가서비스였던 유튜브뮤직 이용자도 덩달아 증가했다.
8월 한 달 신규 설치기기 수도 13만1193대로, 6월(10만 2256명)·7월(10만 7998명)보다 늘었다.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달 1일 6793대가 증가했다. 이후 3600대에 머물다가 29일부터 다시 5000대를 돌파했다.
유튜브뮤직이 본격 유료화된 이달 2일에는 하루 만에 9878대가 새로 설치돼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내 음악 청취가 늘어나며 유튜브뮤직 이용자수가 배 가까이 폭증했던 3~4월에도 없던 기록이다.
유튜브뮤직은 국내 음원시장의 신흥 강자다. 지난해 55만명에 불과했던 MAU가 1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었다. 네이버 바이브(48만명)·벅스(42만명)를 훌쩍 따돌리고 국내 음원시장의 3강인 멜론(617만명)·지니(336만명)·플로(205만명) 뒤를 맹추격 중이다(8월 기준).
‘유튜브뮤직 프리미엄’ 별도 서비스로 유튜브뮤직은 부가서비스에서 벗어나 완전한 음원 플랫폼이 됐다. 이에 음원 플랫폼은 ‘초긴장’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뮤직이야말로 국내 음원 플랫폼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3000만명이 넘는 유튜브 고정시청자들이 유튜브뮤직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바탕으로 한 음원의 다양성도 강점이다. 이용자들이 유튜브에 자발적으로 올리는 리믹스, 공연 영상, 미공개 음원 등 동영상 속 음악도 음원으로 추출해 서비스한다. 국내 음원 유통사, 저작권 단체 등 해외 음원 플랫폼 국내 진출 ‘벽’으로 거론되던 음원시장 관계자들과의 협상도 완료된 상태다.
한편 유튜브뮤직 유료 가격은 월 8690원이다., 국내 음원 플랫폼의 이용 가격은 8000~1만원대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이동통신사 등과 협력해 첫 달 무료, 3개월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