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이발소, ‘LG 윙’ 머리빗에 비유한 풍자까지 등장 화제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LG전자는 ‘이발소’, ‘윙’은 ‘머리빗’?”
혁신의 성공작이 될까. 아니면 ‘머리빗’이 될까. LG전자의 하반기 전략폰 ‘LG 윙’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디자인에 ‘혁신’인지, ‘지나친 무리수’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LG전자 내부에서도 ‘윙’의 성공 여부에 대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LG전자 게시판에는 출시를 앞둔 ‘LG 윙’을 풍자한 글이 올라와 LG직원 사이에서 화제다. 해당 게시판은 e-메일 인증을 거친 LG전자 임직원만 접근이 가능하다. 해당 글은 이후 다른 LG그룹사 게시판에도 공유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작성자는 LG전자를 ‘이발소’로, ‘윙’을 ‘머리빗’에 비유했다. 과거 성공가도를 달리던 이발소의 사장은 최근 손님이 줄자 다양한 경영 방식을 시도한다. 그러나 주먹구구식의 운영 시스템과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전략으로 손님과 매출은 계속 줄어든다.
그러자 사장은 "남들과 다른 것이 필요해"라고 생각하며 손님의 머리카락 끝에 머리빗을 매다는 황당한 아이디어를 낸다. 게시글은 사장이 "지금까지 해오던 걸 과감히 개혁하는 거야!"라며 기뻐하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LG전자와 'LG 윙'을 풍자한 게시글. [블라인드 캡처] |
[‘LG 윙’ 유출 영상 캡처] |
해당 글을 본 LG그룹 직원들은 “머리빗=‘윙’이네. 소름 돋는다”라며 작성자의 풍자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발소는 LG전자, 경쟁 이발소는 삼성전자 또는 애플, 마지막에 사장이 낸 혁신적 아이디어 '머리빗'은 하반기 전략폰 'LG 윙'을 풍자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LG전자는 하반기 승부수로 접는 폰이 아닌 돌리는 스마트폰 ‘LG 윙’을 선보인다. 메인 디스플레이가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며 'T'자 형태를 만들고, 이와 동시에 뒷면에 숨어 있던 화면도 모습을 드러내는 디자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를 출시하며 접는 폰시장을 선점하자, 새롭고 혁신적인 폼팩터(기기 형태)로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14일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
‘LG 윙’ 유출 영상 캡처 |
‘LG 윙’은 과거 피처폰 시대의 ‘가로 본능’ 휴대폰을 닮았다. 스마트폰 시대에선 그동안 보지 못했던 디자인이다. 이에 출시 전부터 ‘윙’의 성공 가능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과감한 혁신을 보여준 새로운 트렌드가 될지, 지나친 무리수를 둔 희대의 실패작으로 남을 것인지 평가가 엇갈린다.
출고가를 두고도 설전이 벌어졌다. 100만원 초반부터 200만원까지 저마다 예상 가격이 다르다. 미국 출시 가격이 1000달러(약 119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가격도 이와 유사한 100만원 초반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관련 커뮤니티와 게시판에서는 ‘너무 비싸다’며 LG전자의 가격정책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